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기업들, 이른바 공모주들의 평균 수익률이 36%를 웃돌았다.
삼성SDS 등 대어급 공모주부터 연말까지 공모를 앞둔 기업들이 아직 남아 있어 공모주에 대한 인기가 계속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 상장 기업들이 몰리면서 평균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이전 상장한 19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36.3%에 달했다.
특히 지난 2월 26일 상장한 인터파크INT의 경우 공모가 7700원에서 10월 31일 종가 기준 2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수익률이 224.7%에 달했다.
이어 2월 4일 상장한 한국정보인증은 공모가 1800원에서 3805원까지 오르면서 수익률이 111.4%를 기록했다. 쿠쿠전자는 111.1%, 창해에탄올은 107.8%, 오이솔루션은 84.5%, 메디아나는 79.8%, BGF리테일은 65.9%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19개 상장 기업 중 공모가를 밑돈 기업도 7개사가 있었다. 공통점은 이들 기업들 모두 하반기에 상장된 기업이라는 점이다.
7월 11일 상장한 트루윈은 공모가가 1만500원이었으나 10월 31일 종가 기준 6220원으로 떨어졌고 코넥스 출신인 아진엑스텍은 공모가 7000원에서 4060원으로 42% 추락했다. 윈하이텍, 덕산하우징, 파버나인, 신화콘텍, 데브시스터즈도 공모가 대비 추락한 종목이다.
즉 상반기와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간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하반기 공모주 투자는 우량 종목을 가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7월 이전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108.2%에 달했지만 하반기 상장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10.6% 수준으로 차이가 상당했다.
고성민 피터앤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반기 침체기 이후 하반기 들어 급격히 늘어난 모양새"라며 "상반기 상장한 5개의 공모주들 모두 공모가 50%를 웃도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하반기로 몰린 공모주들은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상하반기 모두 1000:1을 넘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하며 공모주 시장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며 "남은 두 달간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어급으로 꼽히는 공모주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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