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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대타’ 없는 삼성, 분위기 반전 해법은?
입력 2014-11-05 07:03  | 수정 2014-11-05 08:19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우리 멤버들을 보면 강력한 대타가 없다. 선발 라인업에서 특별한 변화도 힘들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토로한 부족한 구성의 선수 엔트리에 대한 고민이다. 그리고 가장 원하지 않았던 상황이 결과적으로 1차전 나타나고 말았다. 바로 경기 흐름을 풀어줄 대타카드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서 4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2-4로 넥센 히어로즈에게 패했다. 이날 삼성은 상대 선발 앤디 밴 헤켄에 6회까지 3안타로 틀어막혔고 이후에도 단 1안타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이 자랑하는 3번 채태인-4번 최형우-5번 박석민-6번 이승엽의 중심타선은 단 1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1개 없이 5개의 삼진을 헌납하며 부진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이날 기록한 팀 삼진이 무려 10개로 4회부터 8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져 온 긴 휴식 이후 한국시리즈 1차전 빈공이 그대로 재현된 답답한 흐름이었다. 경기 종료 후 류 감독은 상대투수 공략 실패가 패인이다. 나바로 2점 홈런 이외에 특별히 찬스를 못살렸다. 아니 찬스가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중심타선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어렵다. 중심타선에서 안타가 나오고 타점이 나와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패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도 분위기 반전 해법을 위해 해결책을 강구해봤다. 8회 선두타자 이지영을 대타 우동균과 교체한 장면이다. 하지만 우동균은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물론 1차전 결과를 두고 우동균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런데 앞으로도 삼성의 경기 후반이나 승부처 마땅히 쓸만한 대타카드가 없다는 것은 한 번 더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우동균은 전도 유망한 젊은 타자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좋은 대타감은 아니다. 올해 대타 타율이 1할4푼3리에 그쳤다. 30경기서 기록한 시즌 타율 또한 2할3푼1리로 평균 이하다. 득점권 타율이 3할3푼3리로 높았지만 표본이 적었다.
엔트리에 남은 대타 후보인 김헌곤, 진갑용, 조동찬도 좋은 대타 후보라고 보기는 힘들다. 김헌곤은 대주자 요원, 조동찬은 내야 백업 유틸리티 자원, 진갑용은 백업 포수 겸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다.

이는 류 감독이 이미 토로했던 어려움이다. 경기 전 류 감독은 12명의 투수를 넣고 대신 야수 엔트리를 적게 가져간 부분에 대해 우리 멤버들을 보면 강력한 대타가 없다. 우투수는 우동균, 좌투수는 김태완인데 거기에 추가로 진갑용까지다.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꿔줄만한 강력한 대타가 없기 때문에 7회까지 투수들로 최대한 끌고 가야 한다”면서 결국 우리는 바꿀 타석이 캐처나 박해민의 7~8번이다. 대타 활용폭이 적어서 야수들을 엔트리에 적게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넥센의 윤석민이라는 강력한 대타 카드에 대한 부러움을 슬며시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류 감독은 경기 끝나고 대타 카드가 없어서 졌다는 말이 안 나오게 해야 한다. 그런 상황은 안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법한 1차전이었다.
물론 전혀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65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7리 33안타 2홈런 15타점을 기록했고, 대타로도 3할4푼6리를 기록한 김태완이다. 올해도 7개의 2루타를 때려 4할8푼4리의 장타력을 기록하는 등 장타에 대한 기대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라는 점이 일말의 아쉬움이다. 거기에 더해 ‘백전노장 진갑용 역시 승부처에서는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단기전에서 흔히 미치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 주인공은 선발 라인업의 누군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지만 벤치 요원 중에서 의외의 해법이 나오기도 한다. 아직 삼성은 그 ‘누군가를 발견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삼성의 깜짝 해결사로 등극할까.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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