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민·설계사·병원' 똘똘 뭉쳐 보험금 68억 '꿀꺽'
입력 2014-11-04 19:41  | 수정 2014-11-04 21:09
【 앵커멘트 】
지난 2011년, 강원도 태백에서 400여 명이 가짜 환자로 둔갑해 140억 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간 사건 기억하시죠
최근 전북 군산에서도 주민 60여 명이 연루된 비슷한 보험 사기가 적발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험설계사 37살 송 모 씨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해 돈을 쉽게 벌게 해주겠다며 주민 가운데 가짜 환자를 60여 명이나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당 많게는 20개가 넘는 보험에 가입시킨 다음 무려 68억 원의 보험급여를 챙겼습니다.

(보험사기 가담자 실제 통화)
"돈 없어서 입원 좀 하려고 하는데.
나는 화요일에 갔다 왔는데…."

한통속이었던 병원은 입원 또는 퇴원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진료기록부상에는 이 병실에 환자 4명이 입원해 있는 걸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텅 비어 있습니다."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보험회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다른 환자의 골절 사진을 이용하고, 대리 입원할 사람까지 고용했습니다.

▶ 인터뷰 : 한달수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일부 피의자는 입원하려고 자기 발등을 돌로 내려치는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집단 보험사기에서 이탈하려는 사람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기 가담자
- "관두려면 집으로 찾아오고, 식구한테 알리겠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발목을 잡는 거죠."

경찰은 다른 지역도 이런 조직형 보험사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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