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엔저 우려에 1930선까지 추락…화학·자동차株 약세
입력 2014-11-04 15:45 

국내 증시에 엔화 약세에 대한 트라우마로 1930선까지 떨어졌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추가 양적완화를 깜짝 발표한 후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으로 10포인트가 넘게 빠진 것이다.
코스피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17.78포인트(0.91%) 떨어진 1935.19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 1950선에서 개장해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장 들어 낙폭을 늘려 193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엔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재 업종의 하락세가 거셌다.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화학,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조선 등 산업이 일본 금융당국의 결정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엔저와 종목별 실적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면서도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워낙 약하다보니 엔저 이슈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국 중간선거도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공화당의 승리가 점쳐져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원과 577억원씩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3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935억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으며 이중 비차익 물량은 925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3.50%, 의료정밀이 2.95%, 섬유·의복이 2.48%씩 하락했다. 화학은 2.39%가 떨어졌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43%, 보험은 0.80%, 증권은 0.38%씩 오름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POSCO는 3.78%가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자동차 3인방'도 하락세였다. 현대차는 3.13%, 현대모비스는 0.42%, 기아차는 0.20%씩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도 2.56%가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3.16%, 삼성생명은 2.59%가 올랐다. 신한지주도 2.02%가 강세였다.
그외 실적이 악화된 베이직하우스는 14.84% 떨어져 하한가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정유주도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4.94%, GS는 2.57%씩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19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64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이날 10.31포인트(1.87%) 떨어진 542.16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선 원익IPS가 4.01% 올랐고, GS홈쇼핑은 1.71% 강세였다. 셀트리온도 0.96%, 다음도 0.35%씩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를 앞둔 컴투스는 6.83%, CJ E&M은 3.73%씩 하락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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