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분양가 탓에 최근 공급된 서울 재개발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 분양된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지난 2009년 9.8대1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0년만 해도 재개발 아파트가 3.7대1, 그 외 아파트가 1.3대1로 재개발 아파트가 더 높았지만 올해에는 각각 1.8대1과 6대1로 우위가 바뀌었다.
이는 일반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재개발 아파트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서울 재개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932만원으로 그 외 아파트에 비해 552만원 낮았다. 그러나 이 차이는 해가 갈수록 점점 좁혀져 2011년에는 재개발 아파트가 1665만원, 그 외 아파트가 1504만원으로 역전됐다. 올해는 각각 1913만원, 1963만원으로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격이 더 낮아졌지만 그 차이는 2008년의 10분의1 아래로 줄었다.
최근 위례신도시나 마곡지구 등 인기 택지지구에 집중된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입지 측면에서도 뒤떨어진 것도 재개발 아파트 선호도를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는데 맞춰 분양시기를 미루던 재개발 아파트들이 속속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며 조합원과 시공사는 가격에 민감한 수요자들의 구매행태를 감안해 분양가 책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