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의 일반 공모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19조8944억원의 증거금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SDS의 공모가는 지난달 29일, 30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19만원으로 확정됐다. 장외거래 가격이 현재 34만~36만원을 형성하고 있어 상장 이후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청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두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당첨이 예정된 '로또'로 불리고 있다.
삼성SDS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은 자산가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들뜬 표정이다.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처럼 문의가 쇄도하는 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 윤기수 상무는 "이전에 공모주 투자를 하지 않았던 자산가들까지 계좌 개설을 요청하고 있다”며 "일부 자산가들은 공모 진행 기간동안만 대출을 해줄 수 없냐고 문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문의가 쇄도하는 것에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에 자금이 몰렸던 것과 비슷한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삼성' 주식이라는 점이다. 다른 코스닥 IPO와는 다르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식에 대한 믿음과 수익에 대한 안정감이 엿보인다고 윤 상무는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청약이 삼성생명의 19조8944억원 기록을 경신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세만 보면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쟁률 200대 1을 가정할 경우 이번 공모 규모가 약 2300억원대임을 감안할 때 증거금 규모가 23조원으로 이전 기록을 넘어선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아지면 공모 수익률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청약할 경우 최대 배정 물량인 삼성SDS 6만주를 위해 증거금 57억원을 넣어야 한다. 경쟁률이 200대 1일 경우 안분 법칙에 따라 1200주만 손에 쥐게 된다. 상장 후 수익률이 두배라 하더라도 57억원으로 2억2800만원을 벌게 된다. 총 수익률은 4%에 그친다.
따라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당 하이일드펀드 자금은 지난 9월 1898억원에서 지난달 5760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 공모에서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SDS 일반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려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에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대고객의 경우 6만주, 일반 고객은 3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우대 고객 4만4000주, 일반 고객은 2만2000주다. 신한금융투자는 3600주, 하나대투증권과 동부증권은 각각 3500주까지다. 각 증권사는 중복 청약이 가능하지만 증권사별 1개 계좌만 청약할 수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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