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3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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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 부진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달아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투자금의 최대 3배 이상 차익을 거두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테테인먼트업체 웰메이드는 오는 12월31일 보유중이던 여성의류업체 데코앤이(옛 데코티네이션) 주식 206만주를 약 25억원에 처분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데코앤이 지분 280만주(5.63%)를 18억원에 취득한지 3개월 만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회사 경영 차원에서 이번 지분 매각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주요 계열사 예당컴퍼니의 막대한 영업적자로 지난 2년 평균 50억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 중인 웰메이드가 또 다른 적자기업인 데코앤이를 살릴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앞서 데코앤이의 기존 주주였던 이랜드월드는 지난 8년간 데코앤이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으나 제이피어드바이저, 웰메이드 등에 225억원에 매각해 손실만 입었다.
웰메이드 관계자는 "차익 실현을 통해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에스이홀딩스는 계열사인 LED패키징 업체 이츠웰 지분 일부를 매각해 숨통을 텄다. 고성능마이크로폰 제조회사인 비에스이와 이츠웰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비에스이홀딩스는 이츠웰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지난달 26일 보유 주식 536만주(82.6%) 중 166만주를 중동계 투자기관에 매각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비에스이홀딩스는 2007년 이츠웰 지분을 주당 2532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매각 가격은 주당 6000원으로 2배 이상 차익을 거둬들였다. 올 상반기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비에스이홀딩스는 이츠웰에 대한 투자 수익으로 신규투자재원 및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에스텍파마는 지난달 비상장 바이오업체 올리패스 주식 45만3334주를 14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012년 40억원을 투자해 올리패스 지분을 확보한 에스텍파마는 이번 매각으로 약 1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에스텍파마는 2012년 13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엔저 여파로 인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적자전환했다. 3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폴리비전은 지난해 12월 48억원을 들여 투자한 쏘마그로스투자조합 주식을 지난 14일에 처분, 2억원을 남겼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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