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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 LG, 리즈 복귀와 스나이더 모험수
입력 2014-11-04 11:12  | 수정 2014-11-04 11:21
LG 트윈스가 2015시즌 외국인선수 선택의 기로에 섰다. 투수 레다메스 리즈(왼쪽)와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2015시즌 한 해를 책임질 외국인선수 선택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기존 외국인선수들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 뒀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LG는 백지 상태에서 새 판을 구상 중이다.
2014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LG는 곧바로 2015시즌 작업에 착수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는 휴식도 반납하고 현장과 잠실구장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선수 밑그림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3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강상수 투수코치와 유지현 수비코치가 동행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현장에서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양 감독이 직접 장거리 비행을 택했다.
차명석 수석코치는 LG의 미래들을 이끌고 4일 일본 고치로 마무리훈련을 떠난다. 양 감독의 공백기를 메우며 총괄책임을 맡았다. 양 감독은 도미니카 현장 물색을 마친 뒤 이달 말 마무리훈련에 합류한다.
구단과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송구홍 운영팀장도 마무리훈련에 동행했다. 송 팀장은 늘 그랬듯 시즌 종료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구단 사무실에 출근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갈 예정. 더 바쁜 겨울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LG는 두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과 에버렛 티포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함께 했다. 3명 모두 LG에서 처음 뛴 초짜들이었다. 한 해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정규학기와 가을학기 성적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리오단은 정규시즌 B+/포스트시즌 C-, 티포드는 C/포스트시즌 F학점을 받았다.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D/포스트시즌 A+학점으로 마쳤다. LG가 외국인선수 재계약을 놓고 고민을 할만한 성적표다.

일단 티포드의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규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학고 수준이다.
반면 리오단은 정규시즌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찍었다. 완투 2회, 완봉 1회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LG 선발투수 가운데는 안정성 면에서 우등생에 속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땄던 점수를 잃었다.
스나이더는 반대다. 정규시즌은 낙제였다. 조쉬벨 대신 팀에 합류해 37경기서 타율 2할1푼으로 부진했다. 홈런은 단 4개에 그쳤다. 부상도 겹치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신데렐라처럼 부활했다. 준플레이오프(4경기)와 플레이오프(4경기) 총 8경기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모든 안타가 영양가 만점. ‘같은 선수가 맞나 싶은 최고의 활약이었다.
LG로서는 고민거리만 떠안았다. 특히 스나이더는 좌타자. 좌타라인이 넘치는 LG에서는 우타 거포가 절실하다. 올해 최승준과 채은성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아직 주포로 쓰긴 힘들다. 스나이더가 외야수라는 것도 아쉽다. LG의 외야는 베테랑들이 대부분이지만, 돌아가며 맡을 경우 아직 공백이 크게 느껴질 상황은 아니다. LG는 올해도 확실한 내야수가 필요해 조쉬벨을 먼저 영입했다. 하지만 스나이더가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점이다.
스나이더는 한국에 남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도미니카에서 양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 거포가 나타날 경우 스나이더의 한국행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양 감독의 눈은 예리하다. 새 외국인 타자도 스나이더도 둘 다 모험수를 둬야 하는 상황이다.
리오단은 가을야구서 확실한 안정감을 주지 못했지만, 이닝이터로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투수다. 단 리오단의 파트너가 누구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 감독이 도미니카로 날아간 가장 큰 이유는 LG에서 3년간 우등생으로 성장한 강속구 우완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몸 상태와 구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리즈는 LG에 국내 유일한 교섭권이 있다. 리즈의 지난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적은 A+학점을 받기 충분했다.
양 감독도 리즈에 대한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양 감독은 요즘 투수 트렌드는 강속구 투수다. 팀에 (헨리) 소사 같은 선수가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즈는 양 감독의 ‘워너비 투수다. 시즌 중 꾸준히 몸 상태를 체크했던 LG는 리즈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종 확인 차원에서 양 감독이 직접 움직인 것이다.
리즈의 계약 여부에 따라 리오단의 향후 거취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즈와 리오단이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이끌면 금상첨화.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도 현재 투수진에 리즈만 있으면 투수왕국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LG의 외국인선수 재계약 여부와 리즈의 복귀 확정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구홍 운영팀장은 현재로서는 외국인선수와 관련해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현장에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11월 중순이 되기 전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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