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GOGO] 아찔한 터널 "전국 터널 74% '피난 유도등' 없어"
입력 2014-11-04 07:00  | 수정 2014-11-04 08:14
【 앵커멘트 】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피난 유도등'입니다.
어두운 밀폐 공간에서도 대피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등인데요.
그런데 정작 화재나 사고에 취약한 터널에선 이런 유도등을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널 안 택시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승객들이 차를 버리고 대피하고, 터널 안은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됩니다.

지난 5월 상왕십리역 사고 때도 승객들은 직접 문을 열고 터널 안을 걸어서 대피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지하철 탑승객
- "사람이 와서 문을 열어서 폭파할지 모르니까 빨리 나가라고…"

이렇듯 지하철이나 터널 사고는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터널 중 74%에 달하는 925개 터널에 피난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과천에서 서울 방면에 있는 의왕 터널입니다. 실제로 내부에 피난 유도등이 있는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200m 길이의 터널을 살펴봤지만, 일반적인 조명과 소화기 안내만 있을 뿐, 피난 유도등은 없었습니다.

유도등이 미흡하기는 지하철도 마찬가지.

비상조명등이 있어도 방향 안내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등 역마다 제각각입니다.

▶ 인터뷰 : 김경협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지금 현재 설치된 부분(유도등)들은 다 제각각이에요. 규격이 일정한 것도 없어요. 사람들한테 인식이 쉽지 않은 거죠."

현행 소방법에는 공연장이나 지하상가, 아파트 등은 유도등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지만 지하철·터널은 의무 설치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

재난사고 전문가들은 터널 유도등의 규격을 통일하고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박준영·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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