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후기?…돈 받고 쓴 '기만적' 추천글

【 앵커멘트 】
어떤 물건을 살 때 흔히 인터넷상에서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실 텐데요.
소비자는 대가 없는 추천글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업체에서 돈을 받고 올린 블로그 글도 있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터넷상에 노출된 개인 홈페이지, 상품을 추천하기도 하는 이른바 블로그 글은 소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맥주광고를 띄워놓고 맥주를 마실 때 목구멍까지 시원해진다는 블로그 글이 있는가 하면.

재작년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는 외제차 평가.

커피전문점 빵을 두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할 거란 블로그 글까지.

▶ 인터뷰 : 이창래 / 서울 삼선동
- "블로그나 후기 같은 거 보고 많이 결정하는 편이에요."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소비자들은 이렇게 인터넷 블로그 추천글에 민감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블로그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4점, 중간 이상임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사실은 돈을 받고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 블로그 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비맥주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카페베네, 씨티오커뮤니케이션이 광고대행사에 이 같은 방식으로 블로그 글을 의뢰한 사실을 적발하고 약 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태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대가의 지급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소비자의 추천 보증글인 것처럼 일반 소비자를 기만하였습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블로그 글을 발견하면 위법 관련 자료를 첨부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