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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가 된 소녀’, 단막극으로 만나는 기묘한 이야기
입력 2014-11-03 17:05  | 수정 2014-11-04 10:03
사진=KBS
[MBN스타 손진아 기자]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액자가 된다? 묘한 이야기 한 편이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2 드라마 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연출 유종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액자가 된 소녀는 재개발이 숙원이었던 70세 노인 성택의 외손녀 세경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 이 이야기는 외손녀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남겨주기 위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노인 성택과 이사 전 날, 갑자기 세영이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세영의 사진이 꽂힌 액자에서 세영의 목소리만 들려오면서 꿈같은 일이 펼쳐진다.

‘액자가 된 소녀를 연출한 유종선 PD는 우리는 급작스럽게 영정사진으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잦게 일어나는 일 같았다. 그런 경험을 우리가 공감하면서 위로하고 그러면 좋겠다 싶어 드라마로 풀어보았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액자가 되었다는 소녀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무엇보다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가는 성택 역을 맡은 최종원의 내공 연기가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극중 그는 외손녀를 찾기 위해 액자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할 예정.

최종원은 연기 경력 45년을 자랑하지만 이번 작품은 어렵고 힘들었다. 액자 속 소녀와 대화를 하는 등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았다”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한 것은 물론, 1차원적인 부분에서부터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단 연출자를 믿고 따르며 의견을 조율해 나가며 호흡을 맞췄다.

이에 유 PD는 선택의 여정을 다른 각도, 다른 크기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최종원 선생님이 가진 다양한 표정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최종원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아역 연기자에서 잘 자라준 정인선과 뮤지컬 배우에서 이번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첫 입성한 이재균의 연기도 극의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액자가 되어버린 여고생 세영 역을 맡은 정인선은 목소리 연기까지 펼치며 혼신을 다했으며, 세영과 마지막에 함께 있었던 인물인 상림으로 분한 이재균 역시 18살 소년이 세상에 홀로 남았을 때, 자기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을 때의 모습을 표현했다.

유 PD는 독특하면서도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 이야기가 아니면 해보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보고 싶었다. 이 드라마가 아니면 겪을 수 없는 경험을 준비했으니 봐주시면 재밌지 않을까 한다”며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덧붙여 단막극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시청률은 소수점 차이인 것 같고 더 좋은 이야기를 재밌게 해서 관심과 사랑을 받느냐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더 좋은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액자가 된 소녀는 오는 9일 밤 12시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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