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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직구?" 강정호가 놓은 덫에 안지만 걸렸다
입력 2014-11-03 16:04 
강정호가 3일 미디어데이에서 안지만에게 큰 거 한 방을 날렸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의 도발에 안지만(삼성 라이온즈)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받아 들였다.
정규시즌 2위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3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는 류중일 삼성 감독, 안지만, 박한이, 염경엽 넥센 감독, 이택근, 강정호가 참가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선수들끼리 질문을 하는 시간이 준비됐다. 이택근은 이 질문은 강정호가 이야기했다”며 내가 아는 안지만은 꼭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질문을 한다”며 뜸을 들였다. 이어 이택근은 안지만에게 강정호와의 첫 번째 승부에서 초구에 직구를 던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안지만은 당황했다. 그는 충분히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팀에서 중간을 맡고 있다. 나 하나 때문에 승부에 악영향을 줄 수 없다. 보류하겠다. 페넌트레이스 때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택근은 내가 아는 안지만은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던 일로 해야 겠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이런 제안을 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상대의 도발에 안지만은 움직였다. 그는자존심 싸움인 것 같다. 초구를 직구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은 후 초구를 볼로 던지겠죠”라며 웃었다.
삼성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이어 안지만의 질문이 이어졌다. 안지만은 강정호는 내 공이 자신 있느냐? 자신 있다면 직구냐 변화구냐 알고 싶다. 나도 정보를 좀 얻어야 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만이 형도 직구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직구에 자신 있다. 붙어보고 싶다”는 답변을 했다. 정작 안지만이 물어본 질문의 핵심은 살짝 피해갔다.
미디어데이에서 강정호는 안지만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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