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대 못 미치는` 한미약품, 실적 회복 언제쯤
입력 2014-11-03 13:52  | 수정 2014-11-03 13:57

한미약품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내년 중반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며 주가는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을 늘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63억9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5%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2억3100만원을 기록, 92% 가량 쪼그라들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추며 우려를 나타냈다. SK증권은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0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동부증권 역시 12만7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업계에서는 연구개발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영업·마케팅 부문에서 공정경쟁규약준수프로그램(CP)이 도입되며 외형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의 22.4%에 달하는 401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지난해 3분기 R&D 비용 305억원과 비교하면 31.2% 늘어났을 뿐 아니라 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울러 북경한미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R&D 비용 부담이 지속돼 국내 매출 정체도 이어지고, 북경한미도 12~15%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를 견인할 성장동력이 부재해 주가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차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퍼지며 한미약품의 주가도 이날 하루 5% 가까이 상승 중이다. 당뇨치료제 개발을 위한 퀀텀프로젝트의 후기 임상 2상이 내년 상반기 완료되고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한 기술수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대상의 기술 이전이 성사될 경우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영업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낙관적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회복과 기술수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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