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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움’ 구자철, 패스·돌파 1위…‘부활찬가’
입력 2014-11-02 05:32  | 수정 2014-11-02 05:36
구자철(앞)의 볼프스부르크 원정 입장 모습. 사진(독일 볼프스부르크)=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대표 미드필더 구자철(25·마인츠 05)이 1일(이하 한국시간)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홈경기(1-2패)에서 선제골을 도왔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구자철은 브레멘전에서 왼쪽 날개로 67분을 소화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스루패스로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8·일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을 수 있게 했다. 전반 25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에 진압하여 미드필더 요하네스 가이스(21·독일)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마인츠가 1-2로 지고 있던 후반 9분 구자철은 또 한 번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드필더 율리안 바움가르트링거(26·오스트리아)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브레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구자철은 경기 마지막 23분을 뛰지 않고도 키 패스(슛 직전 패스) 2번으로 마인츠 공동 2위에 올랐다. 선제골을 도운 스루패스는 마인츠-브레멘 경기에서 유일하게 시도·성공한 스루패스이기도 했다.
경기 후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구자철의 호조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패스성공률 92.6%로 마인츠-브레멘 경기를 뛴 28명 중에 으뜸이었다. 27회의 패스 중에 실수는 2번뿐이었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도 2차례 모두 유효했다.
구자철의 잦은 기회창출과 공격 전개의 정교함은 안정적인 공 소유에서 나왔기에 더 긍정적이다. 상대 태클이나 자신의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단 1번도 잃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술적인 플레이메이커의 면모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저돌성으로 정평이 난 선수답게 67분만 뛰고도 돌파 성공 2회로 마인츠 공동 1위에 올랐고 공중볼 다툼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3번의 제공권 우위로 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반칙유도와 가로채기도 1번씩 있어 마인츠 7위와 팀 공동 6위였다.
팀이 패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구자철의 브레멘전은 정확하고 창의적인 공격 전개와 안정적인 공 점유, 적극적인 경기자세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브라질월드컵 예선 통과 후 본선까지 과정에서 득점·도움 능력과 활동량은 좋으나 투박함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극복할만한 경기력이었다.
브레멘전 1도움 추가로 구자철은 2014-15시즌 8경기 3골 2도움이 됐다. 경기당 73.8분을 소화하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0.76이라는 훌륭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인츠는 지난 1월 18일 이적료 500만 유로(67억710만 원)에 구자철을 영입했다. 구자철은 입단 후 22경기 4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61.0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4로 준수하다.
국가대표로 구자철은 2008년부터 A매치 40경기 13골이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6경기 5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 경기당 80.8분으로 중용되며 90분당 공격포인트가 1.48에 달했다. 이후 23세 이하 대표팀 주장으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큰 힘이 됐다.
한편 구자철의 마인츠 동료인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박주호(27)는 브레멘전 교체대기명단에 포함됐으나 결장했다.
구자철(13번)이 볼프스부르크의 루이스 구스타부(왼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독일 볼프스부르크)=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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