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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TV 속 직장’①] 당신의 직장생활은 어떠하신가요?
입력 2014-11-01 09:37 
[MBN스타 금빛나 기자] 취업준비 하던 시절 많은 자격증 땄죠. 진짜 유용하게 썼어요. 면접 볼 때만. 자격증은 이력서 채우는 장식용”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 ‘렛잇비는 말이나 몸 개그로 웃음을 주는 여타의 코너들과 달리 비교적 얌전한 성격의 개그다. 과장됐거나 꾸며진 익살스러움이 없어도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직장인들의 공감코드를 과감하게 자극했기 때문이다.

비틀즈의 명곡 ‘렛잇비 멜로디에 맞춰 우리 회사는 복지가 잘 돼있죠. 맘껏 사용해도 된대요. 퇴근 후에. 복지시설이 아닌 억지시설” 취업준비 하던 시절 많은 자격증 땄죠. 진짜 유용하게 썼어요. 면접 볼 때만. 자격증은 이력서 채우는 장식용” 등과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가사는 직장인들의 심금을 자극하며 사랑받고 있다.

TV가 직장에 눈을 돌렸다. 비단 직장인의 고단함을 소재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렛잇비 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을 거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직장인의 생활을 다룬 콘텐츠들은 여럿 있었다. 작년만 해도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의 경우 비정규직의 애환을 다루며 안방극장의 큰 공감을 받으며,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김혜수에 연기대상을 안기기도 했다.

같은 직장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나,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상자의 연령 혹은 직급이 낮아지면서 사회초년생들의 설움에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직장의 신의 경우 극중 화자인 정주리(정유미 분)의 경우 비정규직 신입사원이었다고 하나 극을 이끌었던 장규직(오지호 분)은 그야말로 잘 나가는 영업사원이었고,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김혜수 분)는 그야말로 못하는 것이 없는 인재였다. 즉 주인공들의 능력들이 매우 출중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경우 ‘직장의 신과 궤를 달리한다. ‘미생의 주인공인 장그래(임시완 분)의 경우 고졸 출신에 아무런 스펙도 없는 일개 ‘낙하산일 뿐이다. 다양한 스펙에 외국어 네댓 개쯤은 필수인 사람들만 모인 종합상사에 어울리지 않은 인재인 것이다. 여기에 ‘직장의 신과 분위기도 다르다. ‘미생 속 장그래에 대한 회사 직원들의 반응은 무시 혹은 질투로 은밀하게 따돌리거나, 괴롭힘까지 있다. 작은 정글과 같은 사회를 그리면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회사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직장체험을 다루는 tvN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은 녹화장을 아예 직장으로 옮겼다. 처음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에 새롭게 입사한 8명의 연예인들은 낯선 대중교통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5일간의 입사기를 리얼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짧은 치마을 입은 예원을 혼내는가 하면, 회식 다음날 아무 일 없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출근하는 회사원들의 모습은 꾸며진 예능이 아닌 현실의 직장 그 자체였다.

현재 이동통신사를 나와 2기로 외식 프랜차이즈로 출근하는 백두산 김도균, 엠블랙 미르, 카라 박규리, 홍진호, 장난감 제조업체에 출근하는 god 박준형, 배우 봉태규, 은지원, JK김동욱이 신입사원으로 겪게 되는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신입사원인 이들은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실수투성이 신입사원이다.

지난 7월 종영된 MBC에브리원 ‘나인 투 식스 역시 직장생활이 꼭 필요한 6명의 연예인 김정태, 설수현, 김대희, 김민경, 최성준, 수빈 등이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하며 갈등과 고민, 실패와 성공 등의 과정들을 그리며 눈길을 끌었다.

과거 TV 속 직장의 풍경은 바쁘기는 하지만 그 속에 로망스와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2014년 현재 TV 속 비춰지는 회사의 풍경은 삭막하고 정신없다. 극중 주인공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들이라 더 그럴 수 있다.

이 같이 TV가 직장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로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과거 직장에 대한 관심이 주로 40~50대에 편중돼 있었다면, 현재는 젊은 층 역시 직장에 관심을 가지고 크게 공감한다. 특히 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계층들이 점점 어려지는 만큼 회사생활 중 가장 실수가 많은 신입사원기에 눈을 돌리는 건 이상하거나 낯선 현상이 아닐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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