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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살아난 넥센 타선…이젠 삼성 ‘정조준’
입력 2014-10-31 21:50  | 수정 2014-10-31 22:03
3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 3루 넥센 김민성이 스리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한마디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키워드는 ‘넥센다운 야구였다. 이제 기세를 이어 물오른 방망이로 정규시즌 1위팀 삼성을 겨냥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홈런 2방,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2–2로 승리하며 PO전적 3승1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전날(30일) 3차전에서 홈런 2방 포함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6-2로 승리를 거뒀던 넥센은 경기초반부터 그 기세를 이어갔다.
1회 톱타자 서건창이 LG선발 류제국에게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3차전에 이어 이날도 2번 타순에 배치된 비니 로티노가 다시 우전안타를 날리며 순식간이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3번타자 유한준이 3루땅볼로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서건창이 협살을 당했지만,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 3루쪽으로 빠져나가는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김민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LG에게 3회와 4회 각각 1점씩 내주며 2-2로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적어도 5회초 2사까지는 그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타자는 박병호. 이번 PO기간 동안 장타와 타점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는 3루를 꿰뚫는 총알같은 좌전안타를 날려 루상에 나갔다. 이어 강정호도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2사후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이 볼카운트 1B-1S에서 류제국이 던진 145km짜리 몸쪽 직구를 그래도 잡아당겨 잠실구장 좌측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점수가 5-2가 되면서 분위기는 넥센쪽으로 확 기울었다.
3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1루. 넥센 강정호가 투런포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하지만 이는 약과에 불과했다. 6회 잠시 포문을 식힌 넥센은 7회 5회와 마찬가지로 1사 후 박병호가 LG 세 번째 투수 우규민에게 좌전안타를 뽑으며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강정호가 우규민의 초구로 들어온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전날 선제 솔로포에 이어 포스트시즌 2호포. 사실상 이날 경기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이후 넥센은 김민성이 볼넷, 이택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성열의 적시타와 이중도루로 2점을 더 뽑아 9-2까지 달아났다.
물오른 넥센 방망이는 8회도 계속됐다. 유한준의 안타와 박병호의 2루타, 그리고 강정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김민성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12-2.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는 불꽃놀이는 끝이 없었다. 이날 7타점을 올린 김민성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넥센은 확살아난 타선을 앞세워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저지를 노린다. 더욱이 2차전까지 답답했던 중심타선이 3차전부터 살아나면서 감을 살린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더구나 4차전에서 PO를 끝내면서 3일간 휴식을 취하게 됐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으로서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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