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폐합된 선거구 가보니 지역 갈등 심각
입력 2014-10-31 21:12  | 수정 2014-10-31 21:18
【 앵커멘트 】
헌법재판소 판결로 인근 지역과 통합될 선거구는 수십 곳이 넘습니다.
이미 한 선거구로 합쳐진 지역들 직접 가보니 지역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대 총선, 농어촌 지역인 남해와 하동군은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사천시와 통합됐습니다.

당장 공천 문제로 정당 내부에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여상규 / 새누리당 의원(2012년 2월27일)
- "역사의 죄인이 되는 거야!"

지역 주민들도 삭발 투쟁까지 강행하며 통합을 반대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습니다.

19대 총선이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한 선거구로 묶인 이 지역 간 갈등은 여전합니다.


자기 고장 출신 후보를 내지 못한 사천 지역 주민은 불만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최인태 / 사천 자활센터장
- "자기 고향 위주로 사업을 펼치지 않겠습니까? 저희 사천 주민들은 우리 지역구에 국회의원이 없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생활권 등을 무시한 선거구 통합에 지역 국회의원도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여상규 / 새누리당(사천·남해·하동)
- "3개 시군의 지역을 대표라는 의정 활동 자체가 힘듭니다. 지역 주민의 또 각 지자체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는 게 힘들어…."

선거구 통폐합으로 불거지는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영남과 호남 지역에 더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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