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모뉴엘 홍콩 지사는 일반 가정집…금융권 8년간 속았다
입력 2014-10-31 19:40  | 수정 2014-10-31 21:07
【 앵커멘트 】
수출 서류를 조작해 수 조원의 대출 사기를 벌인 모뉴엘의 홍콩 지사는 회사가 아닌 일반 가정집이었습니다.
또 홍콩 소재 생산 공장은 눈속임용 설비만 갖춘 가짜공장이었습니다.
사기극 전모를 신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거액의 위장 수출 사기극을 벌인 가전업체 모뉴엘이 홍콩 지사로 등록한 곳입니다.

회사는 없고 웬 주택 두 채가 보입니다.

관세청 탐문 결과 홍콩 지사는 현지인이 살고 있는 일반 가정집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현지 주민
- "(가정집입니까? 당신 집이에요?) 그렇습니다."

로봇청소기를 생산한다는 홍콩소재 생산공장은 가짜공장 그자체였습니다.


눈속임용 가짜 설비만 만들어놓은 채 직원 서너 명만 채용해 공장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창고에 쌓인 상자도 비어있거나, 제품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모뉴엘 '가짜 공장' 관리 직원
- "(여기는 어떤 공간이죠?) 은행에서 실사를 나오거나 손님들 왔을 때, 모뉴엘 제품 전시해 놓는 공간입니다. 그냥 보여주기 위한 전시공간입니다."

이처럼 해외에 가짜 회사를 만들어 모뉴엘이 은행에서 사기로 대출받은 금액은 무려 3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게 모뉴엘에서 만든 홈시어터 PC인데, 사실 알고 보면 1만 원도 안 하는 고철 덩어리입니다. 이런 것을 한 대에 250만 원에 수출했다고 금융기관을 모두 속여 넘겼습니다."

모뉴엘은 무려 8년간이나 서류를 조작해 사기를 쳤지만, 무사안일에 빠진 금융권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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