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한노인회 찾은 설훈…"사과할 수 없다"
입력 2014-10-31 19:40  | 수정 2014-10-31 20:53
【 앵커멘트 】
국정감사에서 "79세면 쉬어야 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습니다.
서로 화해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설 의원이 사과할 수 없다며 해명을 늘어놔 결국 얼굴만 붉힌 채 끝났습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의 나이를 문제로 삼아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설훈 교문위원장.

▶ 인터뷰 : 설훈 /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지난 17일)
- "누가 보더라도 대한민국 누구더라도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시려 듭니까?"

설훈 위원장이 보름 만에 대한노인회를 찾았습니다.

노인회 측에서 박수를 쳐줬고, 설 위원장은 허리숙여 인사하며 화해가 이뤄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설 위원장이 사과가 아닌 해명을 늘어놓으면서 분위기는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설훈 /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 "하늘에 두고 맹세하지만 우선 노인 분들을 폄하하려고는 꿈에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이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설훈 /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제가 뭘 잘못했기에 사과를 해야 하느냐 이 점에서 제가 이해를 못 하고 있습니다."

대한노인회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심 / 대한노인회장
- "좋은 말씀을 할 걸로 알았는데 내용이 너무 달라서 저도 옆에 앉아있기가 대단히 거북스럽고…."

▶ 인터뷰 : 정태진 / 대한노인회 선임이사
- "계속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이런 일은 불이 꺼지는 게 아니라 제가 볼 땐 활활 탈 것이다…."

계속된 해명이 이어지자 중간에 말을 끊는 등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공직에서 쉬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게 지금 녹취록입니다) 공직에서 쉬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게 어디있습니까 여기)"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만남이 끝나면서 설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장동우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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