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 된 폐차 직전 차가 스쿨버스 '충격'
입력 2014-10-31 19:40  | 수정 2014-10-31 21:11
【 앵커멘트 】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는 통학버스, 즉 스쿨버스는 다른 자동차보다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폐차 직전의 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실태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통학버스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이 학교 통학버스 6대 중 3대는 내구연한이 다된 오래된 차량입니다.

▶ 인터뷰 : 통학버스 운전기사
- "새 차로 운행하면 좋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죠. (이익적인 부분이요?) 그렇죠."

이 고등학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차량등록증을 확인해보니 모두 출고된 지 10년이 된 차들로, 심지어 70만 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한 차도 있습니다.

통학버스 회사가 자금 사정을 이유로 새 차 구매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차량 연식이 얼마나 됐는지 학교에서는 몰랐나요?) 그렇죠. (이렇게 심각할지?) 예."

더 큰 문제는 교육청의 대응입니다.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공문에는 통학버스 회사가 영세하니 운영계약을 맺을 때 가급적 차량 년식 제한을 두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작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업체의 사정만 봐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춘호 / 교통안전공단 교수
- "통학차량 상당수가 노후화된 부분은 학생들의 안전과 무관치 않기 때문에 차별화되고 일반 차량과 다른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통학버스는 5천 600여 대.

이 가운데 3분의 1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노후 차량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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