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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여자’ 막장 아닌 극성으로 승부수 띄우다
입력 2014-10-31 16:31 
사진제공=MBC
[MBN스타 금빛나 기자] 사전작업을 오래 한 만큼 쪽대본이나 생방송 촬영은 없습니다. 기대하시고 보셔도 좋습니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탈 쪽대본 ‘탈 생방송 촬영를 선언한 이민수 PD의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느껴졌다.

쪽대본으로 인한 생방송 촬영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드라마 현장과 달리 반 사전제작임을 밝힌 이 PD의 말처럼 MBC 아침드라마 ‘폭풍의 여자는 아침 안방극장을 휘몰아 칠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에서 ‘폭풍의 여자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민수 PD와 은주영 작가를 비롯해 주연배우 박선영, 고은미, 현우성, 정찬, 선우재덕, 박준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2013 MBC 극본 공모 우수작인 동시에 은주영 작가의 입봉작이기도 한 ‘폭풍의 여자는 현재 대본만 4분의1이 나온 상황이다. 미리 진행된 촬영 분이 충분하고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나온 작품인 만큼 갑작스러운 캐릭터나 내용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이 PD는 우리 드라마는 배우들이 계산을 하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비록 아침드라마인 만큼 극성이 강할 수 있으나, 극성이 강하다고 다 ‘막장드라마는 아니다. 막장 드라마란 캐릭터 구축이 안 돼서 자극적인 상황이 연출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이와 같은 캐릭터 성격이 분명하고 이를 연구할 시간도 충분했다. 선과 악이 분명하고 권선징악도 존재하지만 각 캐릭터마다 행동에 대한 당위성이 존재하는 만큼, 극중 인물이 벌이는 ‘그들만의 리그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풍의 여자는 이 PD의 말처럼 선과 악이 분명한 드라마였다.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여자가 어느 날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딸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부와 권력이라는 거대한 폭풍에 맞서 싸우기 위해 스스로 폭풍이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선으로 대표되는 정임(박선영 분)과 악으로 대표되는 혜빈(고은미 분)의 대립을 보여줄 예정.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 아침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내용과, ‘막장드라마로 불리는 고정관념들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PD는 ‘폭풍의 여자가 절대 막장드라마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 PD는 세익스피어의 소설을 예로 들며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보면 극성이 강하다. 하지만 누구도 막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각 인물과 사건들에 대해 충분히 타당성과 구축이 돼기 때문이다. 이는 드라마에도 동일하다고 본다”며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 구축이 잘 돼 있다. 선의 반대편에 선 사람을 보면 모두 각자의 아킬레스 건이 있다. 아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해 눈에서 레이저는 안 나오는 드라마”라고 설명한 정찬은 선과 악의 대립은 조선시대 이전서부터 똑같이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즉 드라마란 작가가 얼만큼 내용을 꼬느냐. 그리고 연출자는 그 꼬임을 영상으로 풀어내느냐, 배우는 이를 어떻게 색칠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작가, PD, 배우 모두 각자의 자리서 색깔을 잘 칠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자부했다.

한편 ‘모두 다 김치 후속으로 방송되는 ‘폭풍의 여자는 내달 3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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