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KT `황창규 효과` 4분기만에 흑자전환

KT가 4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하면서 ‘황창규 효과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335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KT는 지난해 4분기 18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약속했던 배당도 취소해 주주 신뢰도 크게 잃은 바 있다. 이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효율화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컸었다.
KT 롱텀에볼루션(LTE) 등 무선 사업이 호조를 띠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액은 5조95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9% 늘어났다. LTE 가입자가 1025만명을 기록하면서 무선분야 매출이 지난 분기보다 6.3% 늘어난 1조9127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지난해보다 12.8% 성장한 3961억원이었다. 금융·렌탈 분야도 BC카드와 KT렌탈의 호조로 같은 기간 9.8%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른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SK브로드밴드도 견조한 이익 상승 흐름을 보였다. 159억원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7.1%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9% 늘어난 678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모두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정태철 SK브로드밴드 경영지원부문장은 상품과 서비스 중심 본원적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면서 향후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4.3% 늘어난 578억원을 기록한 것.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6.5%나 감소한 43억원으로 회사가 당초 제시한 가이던스(189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경쟁 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 비용 및 해외 영업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는 전통적인 조명 시장 성수기이고 연기 됐던 프로젝트가 곧 진행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