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월 證市 상장사 53%가 약세장 진입
입력 2014-10-31 15:48  | 수정 2014-10-31 16:39
10월 증시 부진을 겪으면서 절반이 넘는 국내 증시 상장사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1749곳 가운데 53.4%에 해당하는 934곳이 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약세장은 최근 1년 최고점(52주 신고가)과 비교해 기업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경우를 가리킨다. 지난 7~8월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오르던 지수가 9월 중순부터 갑자기 꺾이면서 많은 상장사들이 고점 대비 높은 주가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에서도 나스닥과 같은 중소형주 시장은 기업 규모가 작고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러나 S&P500처럼 위험이 덜한 대형주 시장은 이 정도로 큰 낙폭을 기록하는 상장사가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1년 고점보다 각각 21.27%, 33.46% 떨어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대거 약세장에 들어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사 대상 730개 기업 중 43%에 해당하는 314개사 주가가 52주 신고가보다 20% 넘게 하락한 것.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야 할 국내 우량주가 휘청인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 기초체력이 취약하다는 증거다.
코스피50 편입종목에서도 화학(OCI LG화학 롯데케미칼) 정유(S-Oil SK이노베이션) 조선(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업종 중심으로 무려 20개사 주가가 맥 없이 추락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경기민감 수출주가 많다보니 환율 등 대외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형주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많은 종목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매력이 커진 투자처도 많아졌다는 의미이므로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실적이 올라설 만한 기업을 선별할 때”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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