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환원 호재` 삼성전자 120만원 돌파
입력 2014-10-31 15:47  | 수정 2014-10-31 19:31
삼성전자가 계열사들의 주주 환원정책과 실적 바닥 확인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한 달여 만에 120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생명도 7년 만에 삼성증권이 자사주를 매입한 데 대해 중간금융지주 준비를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급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가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주주 친화성이 강화돼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직접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지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 결산 실적과 함께 주주들을 만족시킬 대안을 내놓는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9월 19일 이후 40여 일 만에 종가 기준 12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3000원(5.33%) 급등한 1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지난 한 달간 110만원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 순매수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부진한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인식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투자은행(IB)인 CIMB증권의 이도훈 리서치총괄 전무는 삼성전자 실적 하향 추세의 바닥이 확인됐다”면서 큰 폭 실적 향상은 당분간 어렵겠지만 4분기에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삼성 계열사들은 잇따라 자사주 매입책을 내놓으며 주가를 부양했다. 삼성중공업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주가를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으로 2886억원어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에 화답하듯 주가도 당일 7.07% 오른 2만575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에는 삼성증권이 7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유는 ‘주가 안정이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중간금융지주회사 대비를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처음으로 일부 취득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이에 지난달 31일 4.48% 급등한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1만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윤재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