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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테슬라株` 우리산업 지주사 전환 추진
입력 2014-10-31 15:29 

[본 기사는 10월 2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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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인 우리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 전환을 추진한다. 하지만 회사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될 우리산업홀딩스의 자산규모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라 지주사 전환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내년 3월 1일 우리산업홀딩스(존속회사)와 우리산업(신설회사)으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지주회사가 될 우리산업홀딩스는 투자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우리산업은 원래 주력사업 분야인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맡게 된다.
시장에선 우리산업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산업은 전기차로 유명한 미국의 테슬라에 PTC히터를 독점 납품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왔다. 실제 우리산업 주가는 작년 6월말 대비 100%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선 우리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산업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분할 후 우리산업홀딩스의 자산 규모는 398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업을 영위하는 우리산업으로 자산 대부분이 이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분할 이후 우리산업의 자산은 우리산업홀딩스의 4배를 웃도는 1653억원에 이르게 될 예정이다.
우리산업홀딩스의 이 같은 자산규모는 '자산 1000억원 이상'이라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 현 상황에선 지주회사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산업 측은 인적분할 이후 김명준 대표 등 대주주 측이 취득하게 될 신설회사 우리산업 지분 43%를 우리산업홀딩스에 현물출자 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 측이 보유 중인 우리산업 지분 가치는 21일 종가 기준 715억원에 이르러,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해 준다면 지주사 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산업은 테슬라 테마주로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크게 뛰었지만 최근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우리산업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PTC히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4%에 불과해, 테슬라 테마만으로 계속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 이슈 전 우리산업 주가가 현 주가의 절반도 안되는 5000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는 점도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만약 우리산업이 군불만 때우다가 지주사 전환에 실패할 경우 그에 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주주들의 몫이 된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분할 기일이 내년 3월 1일인만큼 향후 우리산업홀딩스의 자산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분할은 무난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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