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대를 뛰어넘은 인피니티 Q50…비결은 ‘힘은 변강쇠, 연비는 구두쇠’
입력 2014-10-31 14:34 

인피니티 Q모델 선봉장 ‘Q50이 판매 목표를 갈아치우며 독일차가 장악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Q50은 인피니티가 F1(포뮬러원) 기술, 세계 최초 첨단 안전장치, 미래지향적 컨셉트카 DNA 등을 쏟아 부어 만든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다.

인피니티가 지난해 12월 도입한 ‘Q 명칭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프리미엄 수입세단 시장을 점령한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와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Q50은 올 2월부터 9월까지 총 1807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226대로 Q50 출시 당시 월 판매목표로 제시한 200대보다 많다. 지난 6월에는 391대를 판매하며 종전 Q70(기존 M)이 보유하고 있던 인피니티 단일 모델 월 최다 판매 기록(315대)도 갈아치웠다.


Q50는 국내외에서 상복도 터졌다. 미국 유명 과학지인 파뮬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신제품 자동차부문 대상,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14 최고의 신기술 어워즈 최고의 혁신기술상을 받았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 신차평가제도에서도 별 5개(최고 안전등급)를 획득했다. 또 지난해 8월 북미에서 출시된 후에는 브랜드 월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진행된 ‘2014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 등 유럽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한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다.

8월에는 Q50 2.2d 디젤 모델이 높은 연료 효율성을 인정받아 소비자시민모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을 받았다. 2000cc 이상 수입 디젤 모델 중 최초 수상이기도 하다. 게다가 인피니티는 주행 성능이 강한 대신 연료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그동안의 인식을 깬 사례다.

지난달에는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2014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프리미엄 수입 세단 부문도 수상했다. 이 상은 100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로 결정된 만큼 Q50이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잘 충족시켰다는 점을 뜻한다.

상복과 판매량 증가는 Q50이 성능과 디자인에서 우수한 품질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Q50 파워트레인은 설계단계부터 인피니티의 브랜드 철학 ‘영감을 주는 퍼포먼스(Inspired Performance)를 바탕에 뒀다.

여기에 F1 최고의 레이싱팀인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INFINITI Red Bull Racing) 소속이자 최연소 4연속 챔피언 등극에 빛나는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이 개발에 참여,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에는 2.2ℓ 디젤 모델(Q50 2.2d)과 3.5ℓ 하이브리드 모델(Q50S 하이브리드)이 나왔다. Q50 2.2d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7kg.m의 2.2리터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벤츠 C클래스에도 장착됐다. 연비는 15.1km/ℓ에 달해 인피니티 모델은 모두 연료 효율성이 낮다는 선입견을 없애는 데 기여했다.

Q50S 하이브리드는 50kW 전기모터와 3.5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총 최고출력은 364마력에 달한다. 이 모델은 Q70S 하이브리드(기존 M35h)의 엔진을 탑재했다. Q70S 하이브리드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인 카매거진이 실시한 400m(4분의 1마일) 직선 코스 테스트에서 평균 13.9031초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차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답게 Q50S 하이브리드의 발진가속도(0→100km/h 도달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슈퍼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디자인의 경우 에센스 스포츠쿠페, 에세라, 이머지E 등 인피니티 미래 디자인 언어를 보여주는 컨셉트카 트롤로지의 디자인 DNA를 계승했다.

에센스의 ‘와이드 앤 로우 스타일을 계승,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을 통해 안정감과 함께 스포티한 외관 이미지를 구현했다. 인피니티 고유의 더블 아치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과 초승달 모양의 C 필러로 역동성을 더했다.

실내는 ‘드라이빙으로의 초대(Invitation to drive)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탑승자에게 운전의 즐거움과 안락함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센터콘솔을 중심으로 대시보드에서 콘솔까지 비대칭적 흐름을 선보이는 ‘더블 웨이브(Double Wave) 디자인을 통해 앞좌석 탑승자들에게 넉넉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동급 최고의 휠베이스(2850mm)와 얇게 설계된 앞좌석 등받이 등으로 헤드룸과 레그룸도 여유롭다. 뒷좌석은 6:4 폴딩이 가능해 스키와 같은 부피가 큰 물건들도 적재할 수 있는 등 실용성도 갖췄다.

세계 최초 첨단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기술 플라이 바이 와이어의 자동차 버전인 지능형 스티어링 시스템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 사이의 기계적인 연결을 없애고 전기적 동력을 이용한 첨단 장치로 세밀하고 정확한 조향 성능을 발휘한다.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 Predictive Forward Collision Warning)은 전방에 주행하는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의 상대적인 속도와 거리를 감지하고 계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전방과 후방에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면 시청각으로 경고를 제공하는 무빙 오브젝트 디텍션(Moving Object Detection) 기능을 더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도 장착했다.

감성에도 공을 들였다. 스탠다드, 스포츠, 스노우, 에코, 퍼스널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Infiniti Drive Mode Selector)를 통해 운전자는 기분이나 노면 상태에 따라 적합한 주행 모드를 고를 수 있다.

14개의 스피커를 통해 음향을 제공하는 보스의 차세대 스튜디오 온 휠 (Studio on Wheels) 오디오 시스템으로 ‘달리는 콘서트 홀로도 변신한다. 상하 두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듀얼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오디오 및 공조장치 등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Q50를 기점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최근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 고효율 차량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 기존 퍼포먼스 위주의 특징에서 한 단계 진일보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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