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람들 우울할수록 몸값 높이는 주식은…
입력 2014-10-31 14:09  | 수정 2014-10-31 14:10

우울증 환자 증가에 환인제약이 꾸준히 몸값을 높이고 있다. 최근 우울증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관련 치료제를 생산하는 환인제약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다만 3분기 실적발표 이후 52주 신고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고점에서 내려와 숨고르기 중이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환인제약은 오후 1시 30분 현재 2만4600원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발표 이후 급등에 따른 조정에 들어섰다. 환인제약의 주가는 지난 22일 2만81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내려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130% 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우울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내년 정신건강증진법 발효를 앞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신건강증진법 시행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의료기관에 방문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연평균 4.6% 씩 늘어났다. 5년전과 비교하면 2009년 55만6000명에서 지난해 66만5000명으로 1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환인제약이 강점을 보이는 우울증 치료제나 정신분열증치료제 등 중추신경계 중심의 신경정신과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환인제약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달 들어 SK증권은 환인제약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84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44% 올려잡았고, 신영증권은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은로 18.5% 상향 조정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정신건강증진법 발효로 정신과 약품의 매출환경 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출이 첫해부터 크게 성장할 수는 없겠으나 장기적인 성장률은 타 약효군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이어 "내년부터 보톡스 상품 매출이 가세해 연간매출액이 20%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환인제약은 지난 9월 한국앨러간과 국내에 시판하고 있는 필러 '쥬비덤'과 주름 개선에 쓰이는 '보톡스'를 다음달부터 공동 프로모션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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