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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바비킴, 아버지의 꿈을 노래하다
입력 2014-10-31 14: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가수 바비킴이 내달 1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돌아본다.
바비킴은 ‘소울 대부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1994년 한 그룹의 래퍼로 데뷔해 2004년 솔로 앨범 ‘고래의 꿈을 발매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는 10여 년간 무명생활을 버텼다. ‘목소리가 이상하다며 퇴짜를 맞은 것도 여러 번이다. ‘가수를 할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노래를 부르는 대신 그는 드라마 엑스트라와 영어 강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무명생활을 이겨냈다.
바비킴은 두 살 때인 1974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아버지는 당시 MBC 관현악단 트럼펫 연주자였고, 더 큰 음악 무대를 꿈꾸며 고국을 떠났다. 바비킴도 미국에서 성장했고 스무 살 되던 해 낯선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그는 미국에서도, 고국에서도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공황 장애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이방인으로 살아 온 바비킴. 그의 본명은 김도균이다. 그의 우상은 빛나는 조명 아래 트럼펫을 연주했던 아버지다. 멋진 아버지의 모습은 바비킴에게 ‘스타를 꿈꾸게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아버지는 생활고로 인해 트럼펫을 잡던 손으로 티셔츠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힘든 음악인의 삶을 알기에 누구보다 아들이 그 길을 가지 않길 바랐던 아버지 김영근 씨였다. 세월이 흘러 가수로서 대중에게 인정받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점차 그 꿈을 지지하게 됐다. 부자(父子)는 이번 새 음반에서 타이틀곡의 트럼펫 연주로 함께 하기도 했다.
30년의 세월을 뛰어 넘은 바비킴 부자의 감동적인 무대는 1일 오전 8시 45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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