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르키나파소 정정 혼란…군부, 의회·정부 해산 선포
입력 2014-10-31 10:44 

서아프리카 국가 부르키나파소에서 대통령의 5선 연임을 두고 반대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군부가 정권 장악에 나섰다고 30일(현지
시간)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군부는 이날 수도 와가두구 군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의회 해산과 함께 과도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오노레 트라오레 육군참모총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집단과의 협의를 위해 과도정부가 설치될 것이며 헌법적 질서는 12개월 안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1987년 쿠데타를 일으킨 후 27년째 장기집권 중인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은 군부의 발표 직후 TV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사임을 거부했다.
그는 "과도기간이 지나고 나면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임자에게 자리를 이양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군부의 정권 장악이 쿠데타라고 비난하는 한편 콩파오레 대통령의 사임은 협상대상이 아니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최근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콩파오레 대통령의 연임을 두고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날 오전 시위대는 대통령 5선 연임을 결정하는 헌법 37조 개정 투표가 열린 의회 의사당에 몰려가 불을 질렀다.
이들은 국영TV 방송국과 다른 공공기관의 사무실도 장악하고 컴퓨터와 TV 등을 약탈했다.
한 야당 의원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위대가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몰려가면서 치안부대가 실탄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콩파오레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군부의 정권 장악 발표가 나오자 이를 취소했다.
또 군 지도부는 사태 진정을 위해 이날 오후 부르키나파소 최대 민족인 모시족의 지도자를 만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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