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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눈물의 발인식, 온 세상이 젖었다
입력 2014-10-31 09:32  | 수정 2014-10-31 09: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31일 오전 7시. 옅게 내린 비가 세상을 적셨다. 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고(故) 신해철을 위한 하늘의 눈물이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고(故) 신해철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이날 내린 비처럼 수많은 이들의 눈가를 적시고 하늘로 떠났다.
고인의 관을 운구한 밴드 넥스트 멤버들과 유족들은 오열했다. 이른 새벽부터 병원을 찾은 팬들도 눈물을 감추기 어려웠다. 취재진 중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영결식은 천주교식 미사로 시작했다. 고인은 생전 천주교 신자였다. 세례명은 아우스딩이다. 위패에는 ‘주님 그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주소서라고 기도문을 적어 고인의 넋을 달랬다.
가수 서태지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고인과 육촌지간이다. 서태지는 신해철에게 고마운 것이 많다”며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의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기억하자”고 말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오전 8시 39분께 밴드 넥스트 멤버들과 유족이 고인의 관을 운구했다. 영결식 동안 억눌렀던 슬픔이 다시 터져 나왔다. 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는 두 아이와 함께 남편의 곁을 지켰다. 한없이 울기만 하는 엄마의 등은 아이들이 토닥였다. 고인의 부모님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비통한 감정을 애써 삼키는 듯 했다.
이른 새벽부터 많은 이가 발인식장을 찾았다. 서태지·이은성 부부, 싸이, 윤도현, 이승철, 윤종신, 타블로, 김부선 등 동료 연예인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들은 운구 차량이 떠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200여 명의 팬과 150여 명의 취재진도 방문했다. 입장은 불가했지만 개방된 문 사이로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문턱 너머에서도 슬픈 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운구 행렬은 신해철이 최근까지 음악 작업을 했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작업실과 자택으로 이어진다. 이후 고인은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유해는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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