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1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3분기에도 어닝쇼크가 발생하면서 내년의 턴어라운드 기대도 힘들어졌다며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영업적자 1조 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 4606억원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조선부문 4642억원, 플랜트부문 5922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된 점을 감안해도 충격적인 적자라고 신한금융투자는 설명했다. 본사의 실적은 상당수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문제는 자회사다. 조선부문의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은 연결 적자 1조1459억원을 기록했다.
1조 858억원의 믿기 힘든 충당금을 차감해도 8488억원의 영업적자는 그룹의 복합적인 경영 악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매출액 14조 8,510억원(+19.7%QoQ), 영업흑자 500억원이라는 회사 가이던스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충당금을 제외해도 미포, 삼호의 3분기 적자가 3000억원을 상회해 4분기도 조선부문 적자가 유력하고, 유가하락으로 정유 매출이 전기대비 감소하는 데다 플랜트 손실 일괄반영 후 판관비부문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 부실이 일괄 반영되면 내년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은 성급했다"라며 "내년을 기대하며 매수를 권유하기에는 조정의 긴 시간과 자회사 우려의 해소가 필요하다. 구조조정(Downsizing)의 과정과 수주업 원가산정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만이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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