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철거는 부적절"…박 대통령 불편한 심기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이 애기봉 등탑 철거에 대해 적절치 못한 조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등과 사전 조율없이 일이 진행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경기도 김포에 있는 애기봉 등탑을 철거한 해병대 2사단.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등탑을 철거한 것에 대해 "적절치 못한 조치"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기봉을 관할하는 해병대 2사단이 청와대, 군 수뇌부와 사전 조율을 하지 않고 철거를 한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71년 설치돼 연말 마다 수천 개의 전구를 밝히는 애기봉 등탑은,

18미터 높이에 군사분계선에서 6백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개성에서도 보일 정도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점등식 때마다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철거를 요구해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애기봉 등탑은 작년 11월 안전 진단 결과 D 등급을 받았고, 국방부 시설단은 보수하는 것이 비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해병대는 사실상 이를 철거 결정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포시는 기존보다 3배 높은 54미터 높이의 전망대를 2017년 3월까지 세울 방침입니다.

군은 새 전망대에 대북 선전용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포시는 평화공원의 일환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