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압수수색 예고...황당한 수사
입력 2007-05-01 21:22  | 수정 2007-05-02 08:13
경찰의 이번 수사는 처음부터 허점 투성이였습니다.
늑장 수사에 축소 은폐 의혹이 일더니 이제는 최고 수사 기밀인 압수수색까지 미리 알려주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수수색은 출발부터 생중계됐습니다.

새벽부터 몰려든 취재진들 앞에 도착한 뒤에도 경찰은 일거수 일투족을 공개했습니다.

차량 조사는 아예 취재진들 앞에서 이뤄졌습니다.

신속성과 최고의 보안이 요구되는 압수수색이 마치 드라마 촬영처럼 이뤄진 것입니다.


인터뷰 : 강대원/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이 사실이 어떻게 외부에 알려지게 됐는 지 저희는 내심 수사를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압수수색 방침은 경찰의 입을 통해 새벽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김빠진 압수수색에 경찰도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인터뷰 : 강대원/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어떤 물품 압수수색하셨어요?) 아이 안한다고 그랬잖아. 내가. 이 양반들아 당신들이 수사관 아니잖아"

반면 한화 측은 취재진들을 위한 포토라인까지 마련하는 등 여유로웠습니다.

심지어 경찰 도착시간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말을 바꿨지만 경찰과의 사전협의 의혹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 한화 측 관계자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정말. 이상입니다."

한달이 넘도록 사건을 묻어뒀던 경찰은 김 회장 아들의 출국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지금껏 내사를 진행했다면서도 정작 휴대폰 위치추적 등 물증확보는 소홀했습니다.

경찰의 어이없는 수사가 계속되면서 재벌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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