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후강퉁시대 잠깐 미뤄졌을뿐…시행은 시간문제"
입력 2014-10-30 17:23 
프랭크 야오 누버거버먼 아시아 부회장 "中중산층 확대 수혜주 주목"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후강퉁)가 자본이득세 등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지만 연내에는 시행된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수 소비재와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기업이 재평가될 것이다."
프랭크 야오 누버거버먼 아시아 부회장 겸 시니어 포트폴리오매니저(53ㆍ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후강퉁은 중국 금융개혁의 핵심이자 중국 증시 재평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고 밝혔다.
2008년 누버거버먼에 합류한 그는 현재 총 23억달러(2조4418억원) 규모 중국 주식 펀드를 총괄한다. 그는 상하이 푸둥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상임위원회 일원이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전문위원으로 중국 시장에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야오 부회장은 "후강퉁을 계기로 자금의 85% 이상을 자국 은행에서 조달하던 중국 기업들은 해외 자금 유입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MSCI 신흥시장지수에 상하이 A주 편입도 앞당겨 실적 대비 저평가됐던 상하이 증시가 제값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투자의 핵심 대상으로 내수 소비재와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관련주에 주목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중국에서 중ㆍ저가보다는 고가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신장률이 2~3배 이상 높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에서 성장하는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방정부의 정책자금이 투입되면서 수처리ㆍ폐기물처리 등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관련주도 유망하다고 전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中증시 후강퉁 방식 계속 개방할것"
"시행 여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로 보인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30일 '제5차 범아시아 규제정상회의' 행사 발표차 홍콩을 방문해 후강퉁 시행 주체인 홍콩증권거래소 등의 주요 인사들과 만난 뒤 이같이 전했다. 실제 이번 행사 참석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번 연기가 결국 후강퉁 성공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81%로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응답 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글로벌 IB 아시아ㆍ태평양 주식부문 대표는 "후강퉁 시행이 연기된 것은 홍콩 시위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얘기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정책을 무작정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유재훈 사장은 후강퉁이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조치이며 향후 중국 증시가 후강퉁과 같은 방식으로 외국 증시와 연계해 개방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후강퉁 방식은 개인도 자국 내와 같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상대국 증시에 직접투자 가능한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유 사장은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홍콩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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