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양적완화 종료선언 후 코스피 2P하락 그쳐
입력 2014-10-30 17:14  | 수정 2014-10-30 19:13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4포인트(0.11%) 하락한 1958.9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84% 오르며 1961선까지 급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적완화 이슈와 무관하게 단기 조정을 받은 측면이 강하다.
이날 외국인은 소폭 순매도(-227억원)로 돌아섰고, 전날 급등했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4.51%) SK하이닉스(0.43%) 현대모비스(1.41%)를 빼고는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달 말까지 남은 자산 매입(150억달러)을 종료하고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증시도 양적완화 종료 선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 3대 지수가 0.5% 미만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는 각각 0.67%, -0.18%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종료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진행된 데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져 시장 충격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스케줄에 따라 이뤄졌고 기준금리 인상 논란도 당분간 줄어든 만큼 테이퍼링 이슈가 더 이상 국내 증시를 흔들 요인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벌어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사라진 만큼 이제는 유럽과 중국 움직임에 주목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거 1~2차 양적완화 종료 직후에도 코스피는 별 영향을 받지 않다가 이후 다른 대외변수로 인해 하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11월~2011년 6월 실시된 2차 양적완화 종료 직후인 7월 코스피는 전달에 비해 소폭 올랐다가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스페인 재정위기 확산 등으로 1600선까지 물러났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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