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택시기사 10명중 9명 요추질환 의심
입력 2014-10-30 14:11 

오랜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는 택시기사들에게 디스크, 척추 협착증, 퇴행성 측만증 등의 요추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 및 다리저림 증상에 대한 호소도 심각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40세 이상 택시기사 163명을 대상으로 요추질환에 대한 X-레이 검사 및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중 9명꼴로 요추질환이 의심되는 퇴행성 변화를 확인했으며 전체의 85%는 요통을, 63%는 다리저림 증상을 호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요통 및 다리저림에 대한 증세는 주당 근무일수, 직업만족도, 스트레스 등의 업무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 전체 163명중 91%인 149명에게서 X-레이 검사(후전면.측면)상 요추질환이 의심됐다. 질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중복 진단) 가장 많은 134명에게서 퇴행성 변화인 척추증이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66명에게 디스크 공간 협소가 확인됐다. 디스크 공간 협소는 디스크 사이의 공간 높이가 주변 부위와 비교했을 때 좁아져 있는 경우를 말하며, 이 경우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을 의심할 수 있어 큰 주의를 요한다.
또한 추간공 주변으로 뼈가 자라 있고 주변 추간공에 비해 크기가 작을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추간공 협착증도 51명에게서 보였고, 27명은 허리가 휘어진 경우인 퇴행성 측만증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도 척추체가 앞으로 튀어나온 전방전위증이 16명, 뒤로 튀어나온 경우인 후방전위증이 7명에게서 보여 척추관 협착증 혹은 추간공 협착증에 대한 진행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척추체가 찌그러진 압박골절도 7명이나 보여 즉각적인 치료도 필요했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 앉아서 오랜 시간 운전할 경우 누워있거나 서있을 때보다 허리에 더 큰 부담이 갈 수 있다"며 "이번 검사 결과에서도 보여지듯이 택시기사분들의 요추질환과 통증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평소 허리건강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택시기사가 허리건강을 지키려면 엉덩이를 뒤로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올바른 운전 자세로 최소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가져야 하며 △앉아서 허리 비틀기 △차량에 다리 올리고 상체 숙이기 △서서 다리 뒤로 당기기 등의 운전중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택시기사 163명(남 155명, 여 8명)의 평균 나이는 61.8세, 평균 근속년수는 18.2년, 주당 근무일수는 4.5일, 일일 근무시간은 11.6시간에 달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