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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 범가너, WS 마지막 빛낸 철벽투
입력 2014-10-30 12:23  | 수정 2014-10-30 14:38
매디슨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7차전의 주인공이었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4시즌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 주인공은 매디슨 범가너였다.
범가너는 30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팀이 3-2로 앞선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 후 7차전에 등판한 것은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2011년 C.J. 윌슨(당시 텍사스)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2이닝을 채우지 않으며 짧게 던졌다.
범가너는 달랐다. 범가너는 브루스 보치 감독이 예고한 대로 50개 이상의 투구 수를 소화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범가너는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패스트볼 구속이 91마일에 그치며 흔들렸다. 오마 인판테에게 안타를 내줬고, 알시데스 에스코바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에 몰렸다. 아오키 노리치카에게도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가며 2사를 잡았다.
이후 구속이 올라오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로렌조 케인을 상대로 첫 삼진을 뺏은 이후 6회부터 8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보치 감독은 9회에도 범가너를 마운드에 올려 그에게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위기도 있었다. 아웃 1개를 남기고 알렉스 고든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이것이 중견수 뒤로 빠지면서 주자가 3루까지 갔다. 안타 1개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살바도르 페레즈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캔자스시티 마운드도 역투했다. 불펜 필승조인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가 연이어 등판해 호투했다. 4회 첫 번째 주자인 에레라가 마운드에 올랐다. 에레라는 1사 1, 3루에서 마이클 모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막았다. 기록은 2 2/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7회부터는 두 번째 주자인 웨이드 데이비스가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홀랜드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졌다.
이들은 무실점 역투로 역전을 위한 분위기를 띄웠지만, 타선이 터져주지 않으며 빛이 바랬다. 그들 위에는 범가너라는 더 크게 빛나는 태양이 있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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