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눈 가리고 입 닫은 MC몽…“오직 음악으로 소통”
입력 2014-10-30 12: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기자회견도 방송 활동도 없다." 오는 11월 3일 새 앨범을 발표하는 가수 MC몽이 음악을 들려주는 것 외 대중과의 소통에 일체 나서지 않는다.
MC몽 측은 컴백을 앞두고 고심이 컸다. 어떠한 식으로든 언론과 한 번은 만나야했기 때문이다. 병역 기피 혐의로 홍역을 치른 지 약 5년 만이다. 다수의 동료 뮤지션 및 음악 팬이 그의 컴백을 반기고 있지만 일각의 비난 여론도 여전히 적지 않다.
MC몽이 할 말도 많을 터다. 소속사 측은 앞서 기자회견을 할 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할 지, 쇼케이스 혹은 음감회 등을 통해 간접적인 자리를 마련할 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했었다.
속된 말로 '털 건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공격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는 몇몇 취재진 역시 그의 눈을 직접 보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음이 누그러지기 마련이다.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태지가 좋은 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러나 MC몽은 끝내 움츠러 들었다. 주변 동료 선후배 뮤지션들의 응원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지만 아직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소속사 관계자는 "MC몽 본인이 (대외활동) 원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사정도 겹쳤다"며 양해를 구했다.
음악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MC몽 입장에서) 쓸데 없는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는 심산도 깔렸다. 음악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번 MC몽 6집은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은 '내가 그리웠니'로 결정됐다. 그리움과 희망, 사랑을 노래했다고 소속사 측은 예고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나를 그리워했거나 혹은 욕하거나)'. 앨범 재킷 이미지로 엿본 MC몽은 눈과 입을 가렸다. 안티 팬에 대한 선전포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어조가 아니다고 소속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특히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는 MC몽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두려움이 담겼다. 더불어 자신에 대한 미움이 음악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도 표현됐다"고 말했다.
한편 생니를 일부러 뽑아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려했다(병역법 위반)는 MC몽의 혐의는 지난 2012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여러 치아를 뽑았지만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단 하나의 치아(35번)만을 놓고 봤을 때 결과다.
정황은 의심됐지만 증거가 부족했다. 그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만 인정됐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이제 대중의 심판이 남았다. 누구도 그를 심판할 순 없고, 그 역시 심판받을 이유는 없지만 그는 대중가수다.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