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실물경제가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전달보다는 소폭 살아났지만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데다 건설업과 공공행정은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3분기 전체로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 1분기 수준의 개선 흐름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8월에 전달보다 0.7%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광공업(0.1%)과 서비스업(0.1%)은 소폭 늘었으나 공공행정(-8.9%)과 건설업(-5.8%)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전달 대비 전산업생산 증가폭은 5월 -1.0%, 6월 2.3%, 7월 0.3%, 8월 -0.7% 등으로 횡보를 거듭하다가 9월 들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나타내고 있다.
3분기 전체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서비스업(1.1%)과 공공행정(4.4%)이 늘었고 광공업(-0.2%)과 건설업(-3.2%)은 줄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0.1% 증가했는데, 8월에 3.9%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미약하게 반등한 것이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4.4%), 파업 영향이 있었던 자동차(-5.8%) 등에서 부진했으나 기계장비(6.4%), 1차금속(2.6%) 등에서 늘어 전체적으로는 전월과 차이가 없었다.
내수 출하는 한달 전보다 0.3% 늘었고, 수출 출하는 0.4% 줄었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23.8%로 한달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출하 증가 폭(0.9%→0.4%)과 재고 증가 폭(7.7%→3.6%) 모두 축소된모습이다.
9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1% 늘었다.
교육(-3.4%), 금융·보험(-1.2%), 도소매(-0.6%) 등에서 감소했으나 예술·스포츠·여가(7.9%), 숙박·음식점(3.1%), 부동산·임대(3.6%) 등에서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최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소비는 다시 꺾였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한달 전보다 3.2% 줄었는데, 이는 2011년 2월(-5.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통신기기 등 내구재(2.8%)는 증가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였는데 9월에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이른 추석 효과로 8월에 대폭 증가했던 것의 기저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저효과를 고려해 8월과 9월을 평균해보면 7월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3분기 전체로 보면 소매판매는 전 분기보다 1.4% 늘었다.
9월 설비투자는 8월의 감소세에서 다시 반등했다.
특수산업용기계, 기타운송장비 등의 투자가 증가해 한달 전보다 13.2%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10월(15.2%)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전체로는 1.0%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한달 전보다 5.8%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3.9%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 재건축주택,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등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36.8% 늘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9월 소매판매 감소는 지난달 추석효과 선반영에 따른 반사효과, 서비스업 생산 둔화는 세월호 사고 이후 빠르게 회복되었던 데따른 조정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자동차 부문 제외시 1분기의 증가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 파업 등으로 경기회복 모멘텀은 약화됐지만 3분기 전체로는 1분기 수준의 개선 흐름을 회복했다"며 "10월 이후에는 파업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감소하겠지만 미국 양적완화 종료, 유로존 디플레 우려 등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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