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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던 ‘다이빙벨’…대중의 외면 아닌 ‘선택’으로 무서운 질주 중
입력 2014-10-30 09:32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극장 개봉 전까지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다이빙벨이 대중의 ‘외면이 아닌 ‘선택으로 기대 이상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관심은 상영관 확대까지 일으키며 작품을 향한 국민의 집중을 알려준다.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큼,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연대의 상영 금지 요청과 부산시장의 상영 금지 요청 등으로 공개 전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은 커져 결국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가 사실상 불투명했다. 이에 영화제 측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을 강조했고, 예정대로10월6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다이빙벨 상영 후 GV까지 진행했다.

논란은 많았지만 모두의 관심 속에 별 탈 없이 ‘다이빙벨 상영 행사가 진행됐다. 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당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하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영화제의 ‘실수 아닌 실수를 이해해달라고 당부의 말도 건넸다.

‘다이빙벨 첫 상영 당시 이상호 감독은 할 수만 있다면 4월16일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4월16일 당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또한 팽목항에 도착해서야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언론들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은 거짓이며 그 배후에는 자신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한 치밀한 계획과 의도가 있었다는 것. 당시 이러한 진실들을 묻히게 하지 않기 위해, 면밀하게 자료를 확보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세월호 사건이 급격히 잊혀져가는 모습을 보며, 영화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 후 대중들은 ‘다이빙벨의 상영관 수에 절로 관심을 보였다. 10월23일 ‘다이빙벨은 서울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씨네코드 선재, 서울극장, 대한극장, 아트하우스 모모, KU 시네마트랩, KU 시네마케트, 인천 영화공간 주안,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 대전 아트시네마, 대구 동성아트홀, 부산 아트씨어터 씨앤씨, 부산 국도예술관, 광주극장, 안동 중앙시네마, 구례 자연드림 시네마 등 총 19개관, 42회 차 상영을 시작했다.

다소 적은 상영관에도 개봉 5일 째인 27일, 1105명(대전 아트시네마 미포함, 관객수 27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오전 2시 다양성 영화 기준 1만3141명의 누적 관객수와 18.8%의 매출 점유액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천천하고 조용히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19개관으로 시작한 ‘다이빙벨은 현재 28개관으로 그 수를 늘린 상태다. 이는 높은 좌석 점유율과 상영관 확대 요청 등으로 이뤄진 쾌거다.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은 물론,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에도 상영을 확정지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에 ‘다이빙벨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MBN스타에 영화를 보는 관객도 많고 꾸준히 매진 세례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이미 상영관을 확보한 극장에서는 상영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 물론 상영관의 수도 늘고 있다. 계속해서 상영관이 늘 수도 있겠지만 아직 미정”이라며 GV의 반응도 좋다. 관객들의 질문이 많기도 하지만,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이들이 더 많은 편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 가족들과 함께 GV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늦은 시간에도 많은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1시간 넘게 이야기가 오갔다. 로비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가 오갔다”고 ‘다이빙벨을 향한 대중의 관심을 밝혔다.

이어 상영관이 늘어남에 따라 홍보방식을 바꾸기 보단, 지금 진행해오고 있는 홍보방향을 확장하는 식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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