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런데 건선환자들에게 더 큰 고통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입니다.
감기처럼 옮는 병이 전혀 아닌데, 주변에서 피하고 외면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인지, 취재기자와 스무 살 여대생이 건선 환자처럼 분장하고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목덜미와 손목에 접착제를 바르고 붉은색 물감으로 여러 번 덧칠합니다.
말리고 칠하길 한 시간, 울긋불긋 딱딱한 각질이 앉아있는 건선 환자로 변했습니다.
가까운 전통시장을 먼저 찾아갔습니다.
니트를 걸쳐보겠다는 요구를 단박에 거절하지만,
▶ 인터뷰 : 옷가게 점원
- "(입어볼 수 있나요?) 안돼요. 프리사이즈라 다 맞아요."
다른 손님에겐 직접 입혀주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옷가게 점원
- "이거 언니 좋아."
점심때 찾은 식당,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지만, 가득 찬 인파 속 우리 옆 자리만 비어 있습니다.
혹시 옮진 않을까 아무도 앉는 것입니다.
큰 소리로 상처 부위를 지적해 민망하게 만드는 일도 부지기수.
▶ 인터뷰 : 가게 점원
- "왜 손을 데었어? 깜짝 놀랐네."
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전염성은 전혀 없지만,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다 보니 보통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어진 / 대학생(건선환자 체험)
- "사람들이 불쾌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
실제로 환자 10명 중 9명은 건선 때문에 취업과 학업을 포기하고, 10명 중 1명은 자살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남들처럼 거리를 걷고, 쇼핑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 건선 환자들에겐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그런데 건선환자들에게 더 큰 고통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입니다.
감기처럼 옮는 병이 전혀 아닌데, 주변에서 피하고 외면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인지, 취재기자와 스무 살 여대생이 건선 환자처럼 분장하고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목덜미와 손목에 접착제를 바르고 붉은색 물감으로 여러 번 덧칠합니다.
말리고 칠하길 한 시간, 울긋불긋 딱딱한 각질이 앉아있는 건선 환자로 변했습니다.
가까운 전통시장을 먼저 찾아갔습니다.
니트를 걸쳐보겠다는 요구를 단박에 거절하지만,
▶ 인터뷰 : 옷가게 점원
- "(입어볼 수 있나요?) 안돼요. 프리사이즈라 다 맞아요."
다른 손님에겐 직접 입혀주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옷가게 점원
- "이거 언니 좋아."
점심때 찾은 식당,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지만, 가득 찬 인파 속 우리 옆 자리만 비어 있습니다.
혹시 옮진 않을까 아무도 앉는 것입니다.
큰 소리로 상처 부위를 지적해 민망하게 만드는 일도 부지기수.
▶ 인터뷰 : 가게 점원
- "왜 손을 데었어? 깜짝 놀랐네."
목욕탕이나 수영장 출입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전염성은 전혀 없지만,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다 보니 보통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어진 / 대학생(건선환자 체험)
- "사람들이 불쾌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
실제로 환자 10명 중 9명은 건선 때문에 취업과 학업을 포기하고, 10명 중 1명은 자살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남들처럼 거리를 걷고, 쇼핑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 건선 환자들에겐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