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연설 무시하는 야당…그 복수의 역사
입력 2014-10-29 19:40  | 수정 2014-10-29 20:45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도중 모두 26차례, 그러니까 거의 1분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단 한 번도 치지 않았는데요.
여야는 정권을 주고받으며 십수 년째 이런 관행을 되풀이해왔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금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의원들이 모두 일어섭니다.

하지만 박수를 치는 건 새누리당 의원뿐, 야당 쪽은 조용합니다.

연설 도중에도 총 26차례, 1분에 한 번꼴로 박수가 나왔지만, 야당 의원들은 단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고 일부는 휴대 전화나 컴퓨터만 바라봤습니다.


국회에 온 대통령을 야당이 무시하는 관행은 김영삼 정부 때 시작됐습니다.

지난 1996년 김 전 대통령의 15대 국회 개원식 연설 때 여당인 신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지만, 야당인 국민회의는 침묵했습니다.

신한국당의 새 이름 한나라당은 앙갚음이라도 하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 때 박수를 치지 않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국회 연설 땐 아예 입장 때 일어서지도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다시 야당의 복수가 이어졌습니다.

박수를 안 치는 것은 물론이고, 항의의 표시로 빨간 넥타이와 스카프를 맸고, 민노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윤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