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병원 질산 누출…안일한 대응 논란
입력 2014-10-29 19:40  | 수정 2014-10-30 09:23
【 앵커멘트 】
29일 오전 서울 가락동의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뒤늦은 대피방송이 논란이 되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환자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전 9시 40분쯤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 2층 병리과 폐기물 창고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임상 조직 검사에 쓰이는 질산을 폐기 처분하려고 옮겼다가 1리터가 새어나온 겁니다.

질산은 들이마시면 기관지와 폐 조직을 손상시키고 몸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 화학물질입니다.

사고가 나자 환자와 직원 등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복남 / 대피 환자
- "모두 나오니까 따라서 나왔죠. (사람들 따라나오신 건가요?) 예, 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환자들이 땡볕에 방치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병원 밖으로 대피했던 환자와 가족들은 사고 발생 후 세 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배지환 / 대피 환자
- "의사한테 마스크를 주면서 환자한테는 안 줘요. 대피 방송이 안 나왔어요. 한 30분 이상 계속 지났어요. 아무 얘기도 없다가 조금 커진다 싶으니까 그제야…."

실제 사고가 나고 1시간이 넘어서야 건물을 빠져나온 환자들도 많았습니다.

병원 측은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지만, 사고 직후 대피방송을 바로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 인터뷰 : 박연원 / 경찰병원 의료실장
- "외래환자들을 대피시키면서 같이 대피 방송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은 제가 명확하게 확인은 못 하고…."

유출된 질산의 양은 적었지만, 경찰병원의 늑장대응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