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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허브 위한 4대 토대 마련
입력 2014-10-29 17:37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지난 7월 한국 내 위안화 청산 결제 은행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청산 결제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위안화 허브'도 속도가 붙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통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르면 30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수출거래(51만위안 규모)에 대해 청산 결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청산 결제 은행은 위안화로 이뤄지는 결제대금을 최종 정산하는 일을 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한국지점 기능을 하면서 위안화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는 것이다. 교통은행 서울지점은 다음달 6일 현판식을 개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재현 NH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위안화 청산 결제 업무 시작은 한국이 위안화 허브가 되는 시발점"이라며 "금융 부문에서 한ㆍ중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은 무역결제ㆍ금융투자 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활성화는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는 위안화 허브 육성을 위해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 결제 은행 지정 △800억위안 규모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가(RQFII) 자격 부여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장려 등에 합의했다. 이 중 대부분이 실행에 옮겨졌으며 앞으로 청산 결제와 거래를 늘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열고 이를 활성화시키면 위안화 허브 작업에 정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ㆍ중 FTA가 체결되고 한국에서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정착되면 실물ㆍ금융 부문 협력이 동시에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무역 결제에 나서는 국내 은행들에 대해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CIBM) 진입을 허용하기도 했다. CIBM은 중국 채권 90% 이상이 거래되는 대규모 시장이다.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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