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大魚 기업공개 앞두고 돈 몰리는 공모주펀드
입력 2014-10-29 17:30  | 수정 2014-10-29 22:07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으로 수익을 올리는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올 들어 127개 공모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8581억원에 달했다. 특히 다음달 초 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최근 1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만 해도 2827억원에 이른다. 매일 100억원꼴로 공모주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10조원을 훌쩍 넘기는 삼성SDS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흥행에 베팅하고 있는 것. 연내 제일모직 상장도 예정돼 있어 공모주 펀드 자금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모주 펀드는 통상 수백 대1에 이르는 청약 경쟁률을 뚫기 힘든 소액 투자자들이 직접 청약하는 대신 택하는 유력한 대안이다.
하지만 펀드 또한 치열한 공모주 청약에서 원하는 만큼 물량을 배정받을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어 수익률은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 들어 공모주 펀드는 지난 28일 기준 수익률 2.87%를 기록해 인컴펀드(5.09%) 가치주 펀드(3.16%) 배당주 펀드(6.67%)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삼성SDS IPO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공모주 펀드 청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투자자들의 조명을 받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지난 5월 가입 촉진을 위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주어졌다. 증거금 없이 공모주의 10%를 우선 청약할 수 있는 특권이다. 삼성SDS 공모 규모가 10조원 선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1조원을 하이일드 펀드끼리 나눠 먹는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공모ㆍ사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잔액은 1조3546억원이다. 설정액 1000억원의 펀드가 약 770억원의 물량을 가져올 수 있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제도 시행 후 첫 대형 IPO로 우선배정은 금액이 클수록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SDS 공모주가 상장 후 100%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통상 10% 안팎의 공모주 투자 비중을 감안해 수익률 10%포인트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보호예수 기간 설정 등 변수가 있지만 공모가가 낮게 형성될 전망이어서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기대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새로운 분리과세 하이일드 상품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7일 한국채권투자자문과 손잡고 '신한명품메자닌공모주랩'을 내놨다. 올해부터 시행된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으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임형' 하이일드 상품이다. 투자금액의 70~80%를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ㆍ교환사채(EB) 등 메자닌(주식 관련)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공모주 등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20일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펀드2호(채권혼합)'를 닷새간 한정판매해 자금 726억원을 모았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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