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에 힘입어 3주일 만에 1960선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상승 분위기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확신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온 급락 공포에서는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49포인트(1.84%) 오른 1961.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1965.25) 이후 박스권 하단(1950)은 물론 내친 김에 1960선까지 넘어섰다. 외국인이 모처럼 1234억원의 거액을 순매수한 데다 기관도 연기금을 포함해 276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3.57%)를 비롯해 SK하이닉스(2.17%) 포스코(3.08%) 신한지주(7.87%) LG화학(5.50%) 등이 상승했다. 환율 등 대외 불안에 기아차가 소폭(0.76%) 올랐을 뿐 현대차(0%)는 보합, 현대모비스 하락(-1.19%) 등 자동차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이른바 '정화조(정유 화학 조선)' 업종이 크게 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유럽 경기지표 개선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한국시간 30일 새벽) 등을 앞두고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며 "코스피도 삼성전자 등 그동안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평가받던 종목 위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코스피를 짓눌렀던 하방 압력 공포가 어느 정도 사라졌다면서 바닥론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최근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금융위기 재발 위험이 해소된 데다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중국 경제도 부동산 등 점진적인 경기부양 조치가 나오면서 대외 변수가 주가를 추가로 떨어뜨릴 악재가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자본부족분이 206억유로로 지난번 시행 때보다 20억유로만큼 줄어들었다"며 "유럽과 중국이 안정되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부터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의 '팔자' 현상이 주춤해진 것도 코스피 바닥론에 무게를 더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연일 주식을 팔았지만 지난 20일 이후 134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상승 흐름이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아직 큰 데다 외국인 연속 매수 가능성도 회의적이고, 국내 기업실적 회복도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오늘 상승은 그동안 낙폭 과대에 대한 만회 차원이지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엔 역부족"이라며 "유럽과 중국 경기지표가 좀 더 확인돼야 하고 수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점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김병호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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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49포인트(1.84%) 오른 1961.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1965.25) 이후 박스권 하단(1950)은 물론 내친 김에 1960선까지 넘어섰다. 외국인이 모처럼 1234억원의 거액을 순매수한 데다 기관도 연기금을 포함해 276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3.57%)를 비롯해 SK하이닉스(2.17%) 포스코(3.08%) 신한지주(7.87%) LG화학(5.50%) 등이 상승했다. 환율 등 대외 불안에 기아차가 소폭(0.76%) 올랐을 뿐 현대차(0%)는 보합, 현대모비스 하락(-1.19%) 등 자동차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이른바 '정화조(정유 화학 조선)' 업종이 크게 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유럽 경기지표 개선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한국시간 30일 새벽) 등을 앞두고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며 "코스피도 삼성전자 등 그동안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평가받던 종목 위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상승 흐름이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아직 큰 데다 외국인 연속 매수 가능성도 회의적이고, 국내 기업실적 회복도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오늘 상승은 그동안 낙폭 과대에 대한 만회 차원이지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엔 역부족"이라며 "유럽과 중국 경기지표가 좀 더 확인돼야 하고 수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점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김병호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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