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병원서 질산 유출…총 1100여명 대피 소동
입력 2014-10-29 15:59  | 수정 2014-10-30 16:08

'경찰병원 질산 유출'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누출돼 의료진과 환자 등 1100여 명이 두 시간여간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9일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께 가락동 소재 경찰병원 본관 2층 병리과 검사실에서 시약용 질산 원액 1ℓ가량이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질산 원액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는 "1ℓ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ℓ를 유해 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질산 원액은 2011년 구입했으나 효과가 낮아 2013년부터는 쓰지 않았다"면서 "우리 병원에서 질산 원액을 폐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질산은 매우 강한 산성 물질로 산화력이 강해 금·은·구리 등의 금속도 녹일 수 있다. 특히 질산과 이산화질소가 섞인 '발연질산'의 경우 흡입하기만 해도 기관지에 손상을 입히고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 측은 즉각 119에 신고하고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 명과 직원 700여 명을 전원 대피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유출된 질산을 모래로 덮는 등 제독작업을 벌였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 주차장과 응급실 등으로 대피했던 환자들은 실내 잔류가스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낮 12시 20분께 각자 병실로 복귀했다.
경찰병원 질산 유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병원 질산 유출, 위험할 뻔 했네" "경찰병원 질산 유출, 위험물질이구나" "경찰병원 질산 유출, 인명 피해 없어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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