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알리바바가 모바일 결제 부문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나 '모바일 결제 드림팀' 결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마 회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애플페이를 보유한)애플과의 협력에 매우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와 애플 간 협력을 결혼에 비유해 "결혼이 성사되려면 양측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애플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우리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라는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만 3억명에 달한다. 애플은 지난달 '애플페이'라는 자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마 회장은 알리페이와 애플페이의 제휴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제휴가 성사될 경우 알리바바는 애플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강화할 수 있다. 애플은 알리바바를 업고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마 회장과 함께 컨퍼런스에 참석한 쿡 CEO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72시간만에 이용횟수가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페이 이용횟수가 구글 월릿 등 다른 모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횟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다만 양측의 실제 제휴가 이뤄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알리페이는 결제를 위해 QR코드를 사용하는데 중국 전역에 QR코드를 사용하는 상점은 많지 않다.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통해 금융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중국 금융당국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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