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G3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9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어난 14조9163억원을, 영업이익이 111.8% 상승한 4612억71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86.7% 증가한 2026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4404억원이었다.
특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분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분기 MC 사업부 매출은 4조2470억원으로 5년만에 분기 매출 4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1674억원으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래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략 스마트폰인 G3의 국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L시리즈III의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680만대로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최다 판매기록 1450만대를 경신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도 분가 사상 최대인 650만대로 집계됐다.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도 36%로 증가했다. LG전자는 마케팅 투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MC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5% 증가해 기여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4조7104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1305억원을 기록했다. TV 시장의 침체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홈 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는 매출이 2조9115억원, 영업이익이 5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얼음 정수기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해외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에어 컨디셔닝&에너지 솔루션(AE) 사업부는 매출 9256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적자 25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 비수기에 접어들고 올해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 울트라HD TV를 중심으로 LCD TV시장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가구조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함으로써 수익구조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LTE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G3를 비롯한 G시리즈와 L시리즈III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HA사업본부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시장선도 제품을 출시하고 비용 투입을 효율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AE사업본부는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을 내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한국시장에서 상업용 에어컨 매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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