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의 사모펀드가 서구 사모펀드에 비해 투자 기업의 운영을 개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29일 아태지역 사모펀드 전문가들을 상대로 가치창출 현황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아시아에서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임원(제너럴 파트너) 약 1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함께 진행됐다. 그 결과 아시아 지역의 사모펀드 임원들이 투자한 기업과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하며 해당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본인들이 운영 개선에 직접 뛰어들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모펀드 임원들에게 이같은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합병을 통한 산업 통합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 대상 기업들의 운영 성과가 낮은 점도 이유로 꼽혔다.
이밖에 유한책임사원(리미티드 파트너)에 해당하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임원들에게 성과를 놓고 압박을 가하는 것도 변화의 이유로 거론됐다.
특히 설문 응답자 중 66%가 아태지역 사모펀드가 서구에 비해 투자 대상 기업의 운영을 개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이 뒤떨어진다고 응답했다. 여기에는 아시아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 기반 시설과 정부 규제 등의 차이가 운영에 효과적인 방법을 도입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알릭스 파트너스 대표는 "한국 시장의 경우 이번 조사를 한 아시아 16개국 중 9번째로 기업 운영개선이 어려운 시장으로 지목됐지만 일본과 더불어 사업 운영역량이 뛰어난 국가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영개선이 용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이같은 믿음 때문에 기업 인수 후 적극적인 운영개선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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